서른 번째 매거진 입니다.
음악 분야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다른 비즈니스와도 비슷한 면이 많은 음악 비즈니스의 매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을 기반으로 한 예술 감각과 이를 완성품으로서 세상에 선보여 상업적 결실을 만들어내야 하는 비즈니스 감각이 양립한다는 것이죠.
뮤지션 역시 지나치게 상업성을 강조한 브랜드는 순수한 사랑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열정에 더해 상업성의 균형을 지켜야 합니다.

이번에 매거진 가 소개하는 음반 레이블 ECM은
창업자이자 프로듀서인 만프레드 아이허가 설립한 곳으로 음악에 대한 그의 일관된 안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집착하는 음악의 퀄리티는 ECM 앨범의 수준과 스타일로 이어지고, 아울러 뮤지션의 음악을 대하는 자세까지도 연결되며 그들만의 단단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란한 즉흥연주 앨범일지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쓸쓸하고 고독한 침묵의 이미지를 담아낸 앨범 재킷들은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는 그들의 모토처럼, 역설적으로 소리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런 까닭에 디지털 음원 서비스로 인해 앨범 재킷을 열어보는 감동이 사라지는 요즘, ECM은 그 경험을 더욱 소중히 간직하게 해줍니다.


Magazine 30th Issue: ECM from Magazine on Vimeo.



■ 목차

02 Intro
음악이 공연장의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 만프레드 아이허는 늘 그곳에서 소리의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20 Inner Space
ECM의 음악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구분 짓는 큰 갈래와 그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알면 ECM을 이해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10장의 앨범을 통해 ECM의 음악적 가치와 위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Classification / Monumental Albums

26 Compilations
ECM 팬들이 ECM의 음악에 매료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ECM의 정수를 테마로 가상의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요청했습니다.

34 Variations
ECM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ECM의 음악과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그들의 공간을 찾아 일상 속 ECM 음악의 가치에 대해 들어봅니다.

56 Shops
ECM의 앨범을 취급하는 레코드 숍은 ECM 리스너들이 ECM과 만날 수 있는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들에게 ECM의 음반이란 숍의 성격을 규정짓는 문화와도 같습니다.

64 Inspirations
독창적인 ECM의 음악은 각기 다른 예술 세계를 지향하는 이들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73 B’s Cut
ECM이 앨범 커버에 담아내는 이미지는 음악 외에 또 다른 언어로 기능합니다. 음악의 풍경이 거기에 펼쳐집니다.

88 Brand Story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모토로 삼는 재즈 기반의 크로스오버 뮤직 레이블 ECM은 재즈 레이블이 사장되다시피 한 시기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Artists / Sound / Quotes / Talk / Essay

110 Outro
소리에 대한 한결같은 고집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고의 음악을 담아내려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