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릴 때 읽고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거울 속 신비한 모험의 세계!!
김민지 작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재탄생되다

고전 명작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에서 스물세 번째 책이 나왔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두 번째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거울 속 반대편 세상’을 탐한다는 기발한 관점에서 상상력과 극도의 환상점을 보여준다.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피터 팬》 등에서
아름다운 색감과 꿈꾸는 듯한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선보였던 김민지 작가가 또다시 세계적 명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재탄생되었다.
소설 속에서 체스판 위 말이 된 하얀 왕과 하얀 여왕, 붉은 왕과 붉은 여왕,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 하얀 기사 등을 차례로 만나며 앨리스는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간다.
루이스 캐럴의 말장난과 독특한 유희는 고전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앨리스 앞에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발한 이야기가 마치 눈앞에서 아른거리듯 생생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차
01 거울 속의 집
02 말하는 꽃들의 정원
03 거울 나라의 곤충 친구들
04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05 양털과 물
06 험프티 덤프티
07 사자와 유니콘
08 이건 내 발명품이야
09 앨리스 여왕
10 흔들기
11 깨어나기
12 진짜 꿈을 꾼 건 누구일까?

저자 소개


지은이 루이스 캐럴
1832년 영국 체셔 지방의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다.
어린 시절부터 체스 게임, 인형극 등에 호기심을 보였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게임과 퍼즐을 고안하거나 삽화를 그린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로 일하는 동안 새로 부임해온 학장의 어린 딸들과 우정을 쌓았는데, 실제 창작할 영감을 안겨준 ‘앨리스’는 그 자매들 중 하나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1871)로 대표되는 <앨리스> 시리즈는 출간되자마자 공전의 대성공을 거뒀고,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화가 됐다.


















옮긴이 정윤희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디지털대학교, 세종대학교, 부산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중앙대학교, EBS에서 번역학, 영문학, 영상번역 등을 강의하고 있다.
각종 국제영화제 및 상영관의 영화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현재 허니브릿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로의 기적》 《가디언의 전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서약》 《비밀의 정원》 《앨리스와 앨리스》 《플래쉬 포워드》 《고고학 탐험대》 등 40여 편의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린이 김민지
JC엔터테인먼트에서 온라인 게임 디자인을 했고, 애니메이션 <아크>의 캐릭터 디자인과 컬러 코디네이션 및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어린 왕자》 《피터 팬》 《왕자와 거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무 바람을 사랑하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오는 길에 누구를 만났지?”
하얀 왕이 건초를 더 달라고 손을 내밀며 전령에게 물었다.
“아무도 못 만났습니다.”
전령이 대답했다.
“저 꼬마 아가씨도 ‘아무도’ 안 보인다고 하더군. 분명 그 ‘아무도’가 너보다 걸음이 느린 모양이구나.”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령이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보다 빨리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라는 자가 너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했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이제 한숨 돌렸으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해보거라.”
“귓속말로 고하도록 하지요.”
전령이 두 손을 나팔 모양으로 만들어 왕의 귓가에 댔다. 앨리스는 마을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못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전령은 작게 속삭이는 대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또 난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게 귓속말이냐?”
가엾은 왕이 자리에서 펄쩍 뛰더니 몸을 파르르 떨며 소리쳤다.
“또다시 이런 짓을 했다간 온몸에 버터를 발라 버리겠어! 지진이 난 것처럼 골이 흔들리잖아.”
‘굉장히 작은 지진이겠군!’
_p. 161~162


하얀 기사는 마지막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두 사람이 왔던 방향으로 고삐를 돌렸다.
“몇 미터만 더 가면 돼. 언덕으로 내려가서 작은 개울을 건너면, 넌 여왕이 될 거야. 그런데 가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나를 배웅해주지 않겠니?”
앨리스가 신 나서 언덕 쪽으로 가려고 하자 기사가 말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저기 모퉁이를 돌아갈 때, 손수건을 흔들어줄 수 있겠지? 그러면 기운이 막 솟을 것 같아서 말이야.”
“당연하죠. 배웅해 드릴게요.”
앨리스가 말했다.
“이렇게 멀리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노래를 불러주신 것도, 정말 좋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기사가 의심스러운 듯이 덧붙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울지는 않던데.”
_p. 200~201













하얀 여왕이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앨리스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너무 졸려.”
“가엾어라! 많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머리 좀 쓰다듬어줘. 수면 모자가 있으면 빌려주고. 마음이 편해지게 자장가도 불러주렴.”
붉은 여왕이 말했다.
“수면 모자가 없는데요. 자장가도 아는 게 없어요.”
앨리스가 여왕의 지시에 따르려다가 말했다.
“그럼 내가 직접 불러줘야겠구나.”
붉은 여왕은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장자장, 앨리스의 무릎 위에 예쁜 숙녀.
만찬 준비가 끝날 때까지 잠시 자도 좋아.
만찬이 끝나면 함께 무도회에 가도록 해요.
붉은 여왕, 하얀 여왕, 앨리스, 그리고 모두 함께!
“이제 가사를 알겠지?”
붉은 여왕이 앨리스의 반대쪽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나에게도 자장가를 불러주렴. 무척 노곤하구나.”
그다음 순간, 두 여왕이 곤히 잠들었고 코를 드르렁 골기 시작했다.
“이제 어쩌면 좋지?”
_p. 217~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