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복 저 | 이서원---출간일 2016년 03월 30일//148쪽 | 148*182*20mm---ISBN-13 -9788997714667

 

캘리그라피의 응용 - 전각에 대한 생생한 지면강의서

이 책은 실전 캘리그라피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초재 이규복이 캘리그라피의 응용 측면에서 전각과 수제도장에 필요한 기초와 실제, 그리고 현대의 다양한 재료를 소개하고 이를 응용하는 방법까지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고 있다.
전각이나 수제도장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치석의 방법에서부터 인고 작성법, 도법, 변연의 처리, 인장 찍는 법, 현대 재료로 응용하는 법까지 전각의 A~Z까지 모든 부분을 쉽게 풀어 설명하였으며, 특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을 아울러 설명하고 있어 처음 전각이나 수제도장을 접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전통적인 방법을 이해하면서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의 응용적 측면에서 기존의 전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료들의 활용과 이들의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수제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전각돌의 화려한 디자인과 이를 위한 채색방법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명인, 유인, 초형인 등 다양하게 예시된 인장들을 통해 낙성관지의 역할뿐만 아니라 연하장이나 카드 등 실생활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교재로 늘어나는 전각, 수제도장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는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추천합니다.

 

<목차>

머리말 8
들어가기 10
첫 번째 글 개념과 재료알기 15
1 전각과 수제도장 16
2 인장의 종류 19
3 재료 21

두 번째 글 기초다지기 33
1 치석(治石 34
인면을 고르게 다듬는 법
2 집도법(執刀法), 운도법(運刀法 42
전각도 잡는 법과 움직이는 법
3 획 연습 46
직선, 곡선
4 인고(印稿)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원칙 54
5 인고 디자인 방법 64
인고 완성하기
6 인고를 인면에 옮기는 방법 66
전통방법 VS 현대적인 방법
7 인고 디자인시 유의할 점 72
8 종합연습 75
이제 글자를 직접 새겨보자

세 번째 글 나만의 전각, 수제도장 만들기 77
1 내 이름이 새겨진 인장 만들기 78
성명인
2 인재의 옆면에 글자 새기기 86
측관(側款)
3 유인 94
마음을 새기다
4 초형인 104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문양 새기기
5 인재의 옆면 디자인과 채색효과 주기 118
아름답고 화려한 인장 만들기
6 인장 찍는 법과 입체 효과 주기 131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기법
후기 142

 

<책속으로>

첫 번째 글 / 개념과 재료알기

1.전각과 수제도장

가. 전각이란?
전각(篆刻)이란 쉽게 말해 인재(印材)에 문자를 새기는 예술을 말합니다. 즉 인장(印章)을 제작하는 예술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각은 상주시대(商周時代)로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 온 매우 오래된 동양의 전통예술입니다. 하지만 현대적 개념의 전각은 원나라부터 시작됩니다. 원나라 이전까지는 전각에 사용되었던 재료들이 금, 은, 동, 옥, 수정, 상아 등 광물이거나 매우 단단한 재료들이었기에 장인에게 맡기는 방법 외에 일반 개인이 전각을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랐습니다.
이처럼 재료로 인해 보편화되지 못했던 전각은 원나라에 이르러 화유석(花乳石), 청전석(靑田石) 수산석(壽山石) 등의 인재가 개발되면서 처음으로 오늘날과 같은 석재에 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명나라 시기에는 석재에 각을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인들 사이에 전각이 대단히 유행하게 되었으며, 전각을 하나의 예술로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즉 인면에 들어가는 글자와 각을 모두 한 사람이 완성하게 되면서 예술로서의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나. 수제도장이란?
수제도장은 말 그대로 ‘손(手)으로 제작(製)하는 도장(圖章)’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수제도장의 개념은 ‘현대의 감성에 맞도록 인재(印材)의 몸체 부분(인신印身)에 다양한 문양이나 그림 등을 디자인 해 새겨 넣은 후 색채를 입혀 아름답게 만든 도장’을 뜻합니다.

전각이나 수제도장 모두 기본적인 재료뿐만 아니라 ‘문자를 인재에 새기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그리고 수제도장의 인신에 측관이나 문양, 그림 등을 디자인해 새기는 방법 또한 전통 전각에서 온 것입니다. 다만 전통 전각은 항상 인면이 가장 중요한 주가 되고 인신에 새겨지는 측관 등은 부의 개념입니다. 이에 반해 수제도장은 인신에 새겨지는 문양이나 그림도 인면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때로는 인신에 디자인된 부분이 인면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즉, 전통 전각은 찍혀 나온 인면(문자)의 예술성이 감상의 주된 대상이라면 수제도장은 인신에 디자인된 문양이나 그림, 색채가 먼저 감상의 대상으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전각이 전통의 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면, 수제도장은 디자인과 색상,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전각의 외연을 보다 확장시켜 대중화시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수제도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전각의 현대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장의 종류
현재 주로 사용하는 인장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명인(姓名印)
성과 이름을 새겨 넣은 인장. 전통전각에서는 주로 백문(白文)으로 되어있으나 현재 실용인에서는 보통 주문(朱文)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름 뒤에 대부분 인(印)자를 넣지만 장(章)자나 인장(印章), 신인(信印), 인신(印信)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성 뒤에 씨(氏)자를 넣어 새길 수도 있습니다.
아호인(雅號印)
호를 새겨 넣은 인장으로 주로 주문(朱文)으로 새깁니다.
유인(游印)
작품의 빈 공간을 여백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인장입니다. 대부분 길어(吉語)나 명구, 명언 등을 새깁니다.
초형인(肖形印)
인면에 문자대신 식물이나 동물, 인물 등의 그림을 새긴 인장입니다.
장서인(藏書印)
소장하고 있는 서적에 찍는 인장입니다.
감상인(鑑賞印)
글씨나 그림을 감상한 후 찍는 인장입니다.
감상에 사용되는 말 - 鑑賞, 珍賞, 淸賞, 心賞 등
두인(頭印)
작품이 시작되는 부분의 첫 머리에 찍는 인장으로, 대부분 세로로 긴 모양의 인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인(字印), 서압인(署押印), 당호인(堂號印) 등 다양한 인장의 종류가 있습니다만 주로 사용하는 인장은 성명인, 아호인, 유인입니다. 이 세 가지 인장은 서화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인장으로, 작가는 작품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인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작품에 맞는 인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재료
인장을 제작할 때 필요한 주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재는 현재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천연석으로 된 인재(印材)뿐만 아니라 화학재료를 섞어 만든 인조석도 시중에 나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완전한 흑색과 적색으로 보이는 인재는 인조석입니다.
처음 전각을 연습하는 경우 획 연습을 할 수 있는 넓은 인재가 필요하며, 이후 한 치(3x3cm) 정도의 크기의 인재 그리고 수제도장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5푼(1.5x1.5cm) 정도 크기의 인재로 연습하면 좋습니다.
연습이 어느 정도 된 후에는 다양한 인재를 사용해서 각각의 인재가 갖고 있는 특성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 필방에서 인재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연습 단계별로 다양한 인재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각도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구비해 놓는 것이 좋지만 전각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대, 중, 소의 크기로 갖추어만 놓아도 충분합니다.
전각도는 제작회사별로 철의 재질과 칼날의 예리함이 상이하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주도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명에 따라서 색깔이 약간씩 다릅니다. 현재 중국 상해 서령인사라는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인주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광명(光明), 미려(美麗), 전족(箭鏃)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광명과 미려 인주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연습용에서 작품용까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품전용으로는 전족과 주사(朱砂)를 사용하는데 특히 주사는 그 가격이 매우 높고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듭니다.

붓, 먹, 벼루는 인고(印稿)를 작성하고 인면에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모두 먹용과 주묵용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인구(印矩)는 인장을 찍을 위치를 결정하거나 인장을 찍을 때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인장이 일부 미흡하게 찍혀서 다시 찍을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L자형과 T자형이 일반적입니다.

사포는 치석을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거친 것에서부터 고운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100~200번(거친 것), 400~600번(중간), 800~1000번(고운 것)대의 사포 3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포는 번호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운 것입니다. 사포의 번호는 뒷면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유리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유리판 위에 사포를 얹고 인면을 치석해야 수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리판 없이 인면을 치석하게 되면 인면이 한 쪽으로 기울게 되므로 유리판은 반드시 구비하고 있어야할 재료입니다.--본문중에서

 

<저자>

이규복

원광대 서예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2002년 캘리그라피 전문회사 캘리디자인을 설립한 후 현재 대표로 재직 중이다.
[17, 18대 대통령취임식 슬로건 타이틀(2008,2013)], [광화문광장개장식 슬로건 타이틀], [인천대교 개통식 슬로건 타이틀], [건군60주년 국군의 날 포스터 및 슬로건 타이틀], [현대중공업 한자CI], [현대 미포조선 한자CI] 등 국내의 중요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농심 [짜왕], [맛짬뽕]외 오리온,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 정관장, 아워홈 등 다수의 BI와 북커버타이틀, 매거진 등 현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캘리그라피가 진정한 하나의 분야로 뿌리내리기 위한 체계적인 이론의 확립과 정착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실전캘리그라피]1,2, [캘리그라피교과서], [캘리그라피], [한국의 명비를 찾아서], [개설한국서예사1], [서예의 이해](4인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