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구석구석 그림이 필요한 모든 순간이
드로잉 모멘트!

그냥 슥슥 그려도 깜짝 놀랄 만큼 잘 그리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그린다고 그려보는데 영 별로인 사람이 있다. 하지만 회의가 지루하거나 통화가 길어질 때면 어느 순간 종이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고대에도 벽화를 그린 걸 보면 그림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을 때, 약속 없는 주말 집에서 괜히 빈둥거려질 때, 항상 늦는 친구를 카페에서 멍하니 기다려야 할 것 같을 때 등등 일상의 구석구석에는 그림이 필요한 순간이 가득하다. 그런 순간에 펜 하나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취미가 바로 드로잉이다!

소소한 사물부터 인물, 그리고 풍경까지
밑그림 따라 여러 번 그려도 보고,
내 마음대로 채울 수도 있는 크리에이티브 노트

평소에는 낙서처럼 잘 그리다가도 막상 마음을 다잡고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럴 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보자. 이 책에는 일상 속 공간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좋아하는 사물과 풍경에 대한 그림이 담겼다. 아이스 카페라테, 불 켜진 가로등, 오래된 여행 가방 같은 일상적 물건부터 카페 안 사람들, 책 읽는 소녀와 같은 인물, 복작거리던 주방, 공원 풍경 같은 공간까지 저자가 좋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꼭 한 번 그려보고 싶은 그림들이 가득하다. 그림이 좀 서툴러도 밑그림을 따라 여러 번 반복해 그릴 수 있고, 나만의 방식으로 채울 수도 있게 구성해 그림 초보도 망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양장 제본으로 탄탄하게 만들어 크리에이티브 노트로 오래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덤.


못 그리면 어때! 화가가 될 것도 아닌데
좋아하니까 쉽게! 즐겁게! 자유롭게!

미대에 갈 것도 아니고, 화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꼭 잘 그릴 필요가 있을까? 그림 그리는 게 즐거워서, 마음에 위안이 돼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릴 수 있어서 등등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은 결국 모두 ‘그림이 좋아서’로 귀결된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 그래서일까. 이 책 속 그림 역시 작가의 성격을 똑 닮아 자유분방하다.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이는데 자연스럽고, 선도 정형화돼 있지 않지만 편안하다. 그래서 정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림은 어렵지 않아”, “너도 얼른 편하게 그려봐”라고 우리에게 손짓한다.
이 책은 취미가 없어서 취미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평소 나도 그림 좀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좋은 연습장이, 원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만의 그림 노트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