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더우먼 Vol.1 : 피

《원더 우먼》은 DC 코믹스의 뉴 52! 리런치 후 가장 각광받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아자렐로는 DC 유니버스에 그리스 신화를 접목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고정되어 있던 원더 우먼의 탄생 이야기를 과감하게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원더 우먼은 친숙하지만 진부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으나, 아자렐로의 손길을 거쳐 다시 태어난 후 그 누구와 비교해도 신선하고 독특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익숙한 인물의 이야기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뉴 52! 《원더 우먼》은 뉴 52! 《배트맨: 제로 이어》를 연상시킨다. 《제로 이어》가 배트맨 캐릭터의 재정립에 중점을 두었다면 원더 우먼은 다이애나 본인뿐만 아니라 세계관 자체에 과감한 변화를 주었다. 《루터》, 《슈퍼맨 포 투모로우》의 브라이언 아자렐로와 《닐 영의 그린데일》, 《자타나》 클리프 챙 손에서 다시 태어난, DC 뉴 52! 시리즈 최고의 코믹스로 손꼽히는 《원더 우먼》 #1-6 수록.

원더 우먼은 비범한 여성이다.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의 딸인 다이애나는 공주로 태어나 전사로 키워졌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히폴리타가 점토로 형상을 빚은 후 신심 어린 기도로 숨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다이애나에게 아마존 동료들은 이질감을 느끼고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아마존을 대표하는 평화와 정의의 사절로서 그리고 슈퍼 히어로로서 다이애나는 평생을 싸웠지만, 아마존 자매들은 여전이 그런 다이애나를 배타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파라다이스 섬에서 멀리 떨어진 어디선가, 올림포스의 신들이 각자 자신만의 흉계를 꾸미기 시작한다. 신들의 왕 제우스의 아들인 태양신 아폴로는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올림포스의 왕좌를 노리고, 그의 움직임을 신호탄으로 곳곳에서 신과 인간의 싸움이 벌어진다. 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의 막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다툼과 갈등의 한가운데에 원더 우먼이 서 있었다. 신과 인간의 전쟁터 에 뛰어든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비밀과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세상은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2. 원더우먼 Vol. 2: 기백

원더 우먼은 사랑하는 이들의 목숨(과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이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신들의 왕 제우스가 모습을 감춘 후 올림포스의 왕좌를 놓고 눈치만 보던 가족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들의 피 튀기는 전쟁에 말려든 원더 우먼은 이 모든 사단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문제의 핵심에 뛰어들고, 지옥의 지배자 하데스가 제우스의 아이를 가진 인간 졸라를 하계로 납치하자 주저 없이 지옥으로 향한다.

졸라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원더 우먼은 아마존의 오랜 비밀을 알게 되고… 신들의 무기를 손에 넣고… 동기를 알 수 없는 변덕스러운 신들과 손을 잡고… 심지어는 하데스의 기분에 따라 한순간에 공포의 땅으로 둔갑하는 지옥에 발을 디디기도 한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원더 우먼에게 상상도 하기 힘든 시험의 시간이 도래한다. 시기와 복수심으로 가득한 지옥의 왕이 원더 우먼에게 요구한 것은 단지 그녀의 영혼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원더 우먼: 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 브라이언 아자렐로(『루터』, 『슈퍼맨 포 투모로우』)와 클리프 챙(『그린 애로우/블랙 카나리』) 콤비가 다시 모여 탄생시킨 『원더 우먼』 #7-12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