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하기 싫은 것만 안 할게요."
똑같은 결혼식, 똑같은 사진, 의미 없는 폐백, 주례, 예물... 왜 하는지 모르겠는 것들은 전부 빼고,
결혼식 말고 락앤롤! 허니문 말고 까미노!

대학을 졸업하면 번듯한 회사에 취직을 하고, 그 다음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산다.
정규 코스처럼 이어지는 이 단계들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왜 모두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지키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모양의 삶을 고민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들과 같은 삶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 조금 다르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고,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나다운 삶, 나다운 결혼을 고민하고 꿈꾸는 이들을 초대한다.
평범한 연인의 조금 다른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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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를 다녀온 경험을 엮은 책이 '또' 출간됐다. 독립출판사인 살리다(SALIDA)에서 나온 <행여혼신 허니문말고 까미노>다.
저자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에바와 다미안 부부다. 다미안은 글을 쓰고 에바는 사진을 찍었다.
에바는 사진 외에도 다미안이 쓴 글에 촌철살인의 주석을 덧붙여 글에 재미를 더했다.
다미안이 '에바의 불꽃 클릭은 유럽에서도 통했다.'라고 써 놓으면 에바가
'과장이다. BBK Live는 그렇게 규모가 크거나 훌륭한 페스티벌이 아니어서 예매가 어렵지 않았다.라고 덤덤하게 주석을 다는 식이다.
글과 사진을 통해 저자 부부가 약혼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과 순례길을 걷는 36일 간의 시간이 정리됐다.
여정이라고는 하지만 순례길과 스페인의 아름다움, 미식 등에 바치는 찬가는 없다.
찬가가 빠진 자리를 우리 사회의 결혼 관습에 대한 문제제기, 삶에 대한 태도, 함께 길을 걷는 아내와의 사랑, 길에서 만난 친구들에 대한 호의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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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1부. 결혼식 말고 락앤롤
- 결혼할까, 우리?
- 결혼은 왜 하려고?
- 남들은 왜 결혼할까?
-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
- 스몰웨딩은 small하지 않아
- 덕분입니다

2부. 허니문 말고 까미노
- 이럴 줄 알았으니까 괜찮아
- 출발선에 서면 서커스를 본다
- 위기가 와서 기타를 샀다
- 기타를 메면 친구가 생긴다
- 날이 흐려서 옷깃을 스쳤다
- 순례자의 만찬, 호기심이 반찬
- 우리는 도시를 사랑해
- 초가삼간을 태워도
- 축제를 이기는 계획은 없다
- 승리한 패잔병
- 모두가 모이는 곳, 모두가 헤어지는 곳
- 하여튼 하나도 안 맞아
- gravity calls

epilogue


사진: 에바, 글: 다미안

펴낸곳 : SALIDA (살리다)
웹사이트 www.salida.co.kr
인스타그램 @salida_de_salida @spainbook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