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소개
살인마도, 그가 죽인 소녀도… 모두가 이웃사람
강풀 스릴러 만화의 정수 『이웃사람』 개정판 출간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창시자이자 열세 편의 장편만화를 발표하며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강풀 만화가. 그의 작품 중 스릴러 만화의 정수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져 수많은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한 『이웃사람』(전 3권) 개정판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강산빌라 102호에 살인마가 살고 있다!”고 선언하듯 시작하는 이 만화는 이웃사람들이 살인마를 눈치채 가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한편, 이웃집의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평범한 이웃사람들이 잔혹한 연쇄살인마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이웃사람』은 아무런 이유도 죄책감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차갑고 잔인한 살인마의 행각을 보여줌으로써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어둡고 음습한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연쇄살인마의 희생자인 여고생 원여선은 어쩌면 우리들의 무관심이나 주저함으로 인한 결과일지 모른다고 폐부를 찔러온다. 그러나 언제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믿음을 놓지 않는 강풀 만화가이기에 평범한 이웃사람들이 잔인한 살인마에 맞서 직접 사건을 풀어가고 상처를 치유하게 만든다.
비록 한 아이는 지키지 못했지만, 다른 한 아이만큼은 모두가 사력을 다해 필사적으로 지켜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그 아이는 자신이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간다. 결국 강풀 만화가는 스릴러의 외피를 쓰고 있는 이 흥미진진한 스토리 안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죽은 내 딸이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때 만일, 우리들이 한 발자국씩만 더 나아갔더라면… 그랬어야 했는데…

재개발 논의가 한창인 조용하고 평범한 빌라 단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희생자는 2동 202호에 사는 여고생 원여선. 살인마가 그 아랫집에 사는 류승혁임을 일찌감치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만화는 그가 마주치는 가방 가게 주인, 피자집 직원, 경비원 등이 살인마의 존재를 서서히 눈치채 가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낸다.
한편 살해당한 여고생 여선은 일주일째 새엄마의 눈앞에 나타난다. 가족이 된 지 1년 남짓인 여선과 새엄마 경희는 서로의 진심을 표현하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했다. 살인마에게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 여선의 입에서 터져 나온 “엄마”라는 외침을 끝내 듣지 못한 경희는 죽은 여선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며 과거와 화해하고, 이웃집 아이 수연을 지켜내며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사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모든 이웃사람들이 류승혁에게 처음부터 의심을 품었다. 만약에,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용기를 냈더라면 더 이상의 희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웃사람』은 “그때 만일, 우리들이 한 발자국씩만 더 나아갔더라면… 그랬어야 했는데…”라고 통렬히 후회하면서도, 살인마로부터 이웃사람들을 구해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 사람을 지키는 건 사람의 마음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