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아이언 맨>은 <시빌 워> 미니시리즈의 타이인 단행본으로, 메인 시리즈인 <아이언 맨> #13-14, <아이언 맨/캡틴 아메리카: 전쟁의 희생자들> 그리고 <시빌 워: 고해성사> 이렇게 세 편의 독립적인 스토리를 수록하고 있다. 시빌 워 양 진영의 수장 중 한 명인 아이언 맨의 고뇌와 뒷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은 수많은 <시빌 워> 타이인 작품 중에서도 판매고가 높았고, <시빌 워> 본 스토리를 포함한 여타 관련 작품들에서 다소 냉정하고 악랄하게 그려진 아이언 맨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첫 스토리인 <아이언 맨/캡틴 아메리카: 전쟁의 희생자들> 편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의 기나긴 관계를 되짚어 본다. 실버 에이지에 캡틴 아메리카가 처음 등장한 1964년 3월 발간된 <어벤저스> #4에서의 사건들이 플래시백 형태로 다시 재현되고 여타 주요 사건들도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의 대화를 통해 상기시켜 준다. 해당 스토리 연재 당시 아이언 맨의 슈트 디자인을 그대로 그려 놓았는데 슈트의 변천사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두 번째 스토리이자 본편에 해당되는 <아이언 맨> #13-14에서는 토니 스타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이언 맨> vol. 4를 꾸준히 구독하지 않은 독자라면 생소할 수 있는 인물이나 설정들이 다소 있지만, 스토리의 이해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 정도이다.
마지막 스토리인 <시빌 워: 고해성사> 편은 시간상 결말이 앞에 배열되어 있는 재미있는 구조를 보여 주는데, 토니 스타크의 독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토니 스타크의 고뇌와 속마음을 가장 자세히 엿볼 수 있는 스토리이고 실제 있었던 닥터 둠과의 싸움 이야기도 중간에 언급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