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편인가…?
이 질문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스파이더맨의 날들을 다루고 있다. 대형 이벤트 <시빌 워>의 타이인 시리즈로, 스파이더맨이 토니 스타크를 수장으로 하는 초인등록법 찬성파에 가담했다가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반대파로 투신하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뉴 워리어스 멤버(나이트 트래셔, 나모리타, 스피드볼, 마이크로브)가 코네티컷 주의 스탬포드에서 리얼리티 TV쇼를 찍던 중, 빌런들(코발트맨, 스피드프릭, 콜드하트, 나이트로)과 전투가 벌어져 어린 아이를 포함해 6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론은 초인들한테서 등을 돌리고, 활동하지 않는 뉴 워리어스마저 ‘베이비 킬러’라 불리며 적대시된다.
이에 미 의회는 초인이 대중에 신분을 공개하고 정부의 관리를 받는 법안인 초인등록법안을 제정한다. 그리고 그 법안을 위반하는 초인들을 사냥하기 위한 특수집단을 조직하여 리더로 캡틴 아메리카를 지목하지만 그가 이 제안을 거절하자 대신 아이언 맨을 리더로 앉힌다.
결국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 맨 진영의 공격을 피해 지하로 숨어들어 등록법안에 반대하는 저항조직 ‘시크릿 어벤저스’를 만든다. 아이언 맨과 리드 리저즈, 헨리 핌 그리고 쉬헐크가 법을 지지하는 쪽에 서고 특히 스파이더맨은 기자회견장에서 마스크를 벗어던지면서까지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다.
한편 일련의 사태를 겪는 가운데 아이언 맨에게 동조한 것을 후회하던 스파이더맨은 탈퇴를 선언하고 도주하던 중 추격자들에게 무참히 폭행당한다. 이때 퍼니셔가 나타나 스파이더맨을 구하고 시크릿 어벤저스의 비밀기지로 데려간다. 얼마 후 부상에서 회복된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를 도와 아이언 맨과 싸울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촘촘한 스토리와 선이 굵고 단순한 그림체가 조화를 이루어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시빌 워> 본편 같은 독립된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32-538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내용을 다룬 <스파이더맨: 백 인 블랙>의 정식 한국어판 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