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2
EDITOR’S LETTER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아침을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저만의 행동 몇 가지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리는 순간, 알람을 끄며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켭니다. 그리고 오늘의 선곡 혹은 미리 저장해둔 나만의 앨범에 있는 음악을 플레이합니다. 볼륨은 최대로 하고요.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시 동안 뭉그적거리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금세 정신을 차리고 침대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런 다음 창문을 반쯤 열어 환기를 시킨 뒤 출근 준비를 합니다. 준비의 마무리는 좋아하는 향수를 몸에 두 번 뿌리는 것입니다. 향기 하나로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거든요. 출근길에는 오늘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기도를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잔을 골라 커피를 마십니다. 비록 인스턴트커피라도 괜찮은 잔에 마실 때, 카페에서 마시는 것 못지않게 근사한 기분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만의 규칙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왠지 그날 하루는 성공적으로 보낼 것 같은 자신감과 힘이 생깁니다.

운동 선수에게도 시합 전에 하는 일련의 행위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루틴Routine’이라는 것인데요.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동작이나 사고 단계를 일정하게 거치는 의식을 말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경기 시작 전에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그만의 루틴인 거죠. 운동선수의 시합 날만큼 대단하진 않아도,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한 나만의 아침 루틴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편집장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