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흔들리는 나를 다독여주는 건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존재

지친 하루를 보낸 당신을 위로하는 특초밥 같은 에세이, 《오늘도 솔직하지 못했습니다》로 홀로족과 2030 세대의 마음을 울린 자토가 결혼 후 신혼의 일상을 담아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을 펴냈습니다. 순댓국밥집에서 얼떨결에 받은 프러포즈에 “예스”를 외치고 시작된 자토 부부의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유부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며 기혼은 물론 미혼 독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일희일비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건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마음’이라는 자토 특유의 깊이 있는 시선으로 꾸민 신혼의 일상은 ‘결혼’이라는 무거운 짐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함께’의 의미를 되새겨주며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함께 라이프’에서 오는 따뜻함과 달콤함은 덤이고요.

‘결혼 전, 우울할 때면 도리어 혼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는 모습은 바보 같아서 아무한테도 보여주기 싫으니까. 하지만 결혼을 하고도 어쩔 수 없이 우울한 날은 찾아왔다. 눈물을 숨기지 못하고 코기를 붙잡고 엉엉 울어버린 그날, 코기는 두서없는 말들을 총동원해 나를 위로했다. 사실, 그 말들 중 딱히 위로가 되는 내용은 없었다. 그것보다는 이런 나를 보여줘도 되는 사람이랑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엉망인 나를 괜찮다며 한없이 기다려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
_‘우울한 날’ 중

이처럼 이 책에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성숙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노력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랑의 흔적은 산책하듯 서로의 마음을 사뿐사뿐 관찰해본 후에 얻은 열매였겠지요. ‘비혼’이 핫 키워드가 된 이 시대에 이들의 이야기가 유효한 이유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비록 완벽한 존재는 아니지만 청명한 날에는 날아갈 듯 나를 기분 좋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깊은 감동과 함께 흙냄새를 풍기는 오솔길처럼 늘 내 주위에 있으면서 나를 오롯이 받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세상의 기준에 휩쓸려 작아진 나를 탁탁 두드려서 다시 크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신혼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