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피니티 건틀렛

영화 “어벤저스” 말미 쿠키 영상에서 잠깐 등장하기도 했던 무한의 힘을 가진 타이탄, 타노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작 고전 이벤트이다.
죽음을 여성으로 인식해 사랑에 빠진 그는 미스트리스 ‘데스’를 만족시키기 위해 거대하고 무차별적인 살육의 길을 걷는다. 그녀를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우주를 멸하는 일도 서슴지 않을 만큼 그의 사랑은 깊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데스의 모습에 낙담과 분노를 느끼던 타노스는 무한의 힘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의 무기 인피니티 건틀렛을 손에 넣고 다시 한 번 데스의 사랑을 갈구한다. 인피니티 건틀렛은 각각 영혼(초록색), 정신(파란색), 시간(오렌지색), 현실(노란색), 공간(보라색), 힘(빨간색)을 지배할 수 있는 여섯 개의 보석이 박혀 있는 장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구, 더 나아가 우주의 멸망이라는 낭떠러지 앞에 선 초인들은 필패의 운명을 알면서도 타노스에게 맞선다.
고전 명작 특유의 많은 대사와 정보가 담겨 있지만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스토리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도 산만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는 미덕이 있다.
익숙한 히어로 아이언 맨, 스파이더 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엑스맨은 물론이고 타노스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스칼렛 위치, 네이머, 닥터 스트레인지, 아담 워록, 실버 서퍼, 문 나이트, 클록 등 생소한 히어로들과 이터니티, 주시자, 로드 카오스, 마스터 오더, 리빙 트리뷰널, 갤럭투스, 셀레스티얼 등 초월적 존재까지 모두 등장하는 대형 크로스오버 이벤트인 만큼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번역자의 상세한 주석을 따로 모아 편집한 《인피니티 건틀렛 어펜딕스북》을 별책으로 구성했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마블 나우!” 라인 《타노스 라이징》과 함께 보면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마블에서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영화 개봉에 맞춰 타노스의 기원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 《타노스 라이징》은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세련된 스토리와 현대적이며 유려한 그림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2. 타노스 라이징

마블 유니버스 사상 최강, 최악의 슈퍼 빌런 타노스의 탄생 비화가 밝혀진다. 오로지 파괴와 살육만을 목적으로 삼으며 미친 타이탄이라 불리는 타노스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해부학 실험에서 동물의 몸을 가르는 일에 괴로워하며 아픔을 느끼던 따뜻한 마음의 소년이었다. 다른 생명체를 사랑하고 순수한 호기심만이 가득하던 그는, 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오해를 받게 되고 점점 세상에 마음을 닫기에 이른다. 타노스가 마음을 연 곳은 단 하나, 어릴 적부터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하던 동급생 소녀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충격적인 비밀이 있었다. 이는 지금의 타노스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요소이자 쉽사리 믿기 힘든 것인데…. 유약한 소년 타노스는 어떤 일을 겪었기에 지금과 같은 극악무도한 존재가 된 것일까?
2013년 제이슨 아론과 사이먼 비앙키 콤비가 내놓은 <타노스 라이징>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타노스의 탄생을 조명한 미니시리즈이다. 잔인한 악당임에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타노스는, 영화 “어벤져스 1”의 마지막 장면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이다. 흔히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이라 일컬어진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나쁜 길로 빠져들게 된다. 제이슨 아론은 이 작품을 통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악당으로 보이는 타노스 역시 그 살육 본능의 개화에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추가하면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마치 리터러리 그래픽노블을 보는 듯한 섬세한 내면 묘사와 충격적인 반전인 어우러진 걸작 사이코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