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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TELLING

소란스럽던 갑판 위에서 처음으로 자유롭게 헤엄치던 돌고래를 보았다.
내게 돌고래는 수족관 안에서 조련사의 손짓에 따라 재롱을 부리던 그저 불쌍한 포유류 중 하나였는데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은 꽤 낯설었다. 그들은 신비롭고 자유로워보였다.

이제는 소셜미디어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바닷 속 돌고래'의 모습은 갑판 위에서 봤던 것처럼 여전히 바다에 있었지만 자유롭지 못했다.
사람들이 버린, 혹은 내가 사용했을지도 모를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컵이 입에 끼인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돌고래는 여전히 바다에 있지만 자유롭지않다.

나를 얽매이고 있는 것들에서 자유롭고 싶은 나와, 돌고래는 똑 닮은 것만 같았다.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무심코 나오는 습관들이 나를 옭아맨다.
버리고 싶은 것이 자꾸만 나를 조여온다.

버려야할 것을 만들지 말자.
나의 돌고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