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랑스어 원문의 감동이 아름다운 한글로!
『어린 왕자』 불한 완역판(개정판) 출간!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첫 번째 책이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 왕자』의 불한 완역판(개정판)이 출간됐다.
생텍쥐페리의 감성이 살아 숨 쉬는 프랑스어 원서를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김미성 교수가 우리 글로 옮겼다. 역자는 원작의 감수성 자극하는 문장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신중하고 세심하게 번역에 임했다.
김미성 교수는 역자 서문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와 표현을 사용해 가능한 원문의 느낌을 충실히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어린 왕자』 불한 완역판은 기존 영한판과 비교해, 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원작의 감동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프랑스어가 영어로 번역되며 다소 의미가 달라졌던 내용을, 우리 정서에 맞춤하게 바꾸었다. 원작의 감동이 더욱 풍부하게 전해질 것이다.
김미성 교수는 이번 『어린 왕자』 불한 완역판을 작업하기 전 두 번이나 『어린 왕자』를 읽었다. 하지만 한 번은 너무 어려서, 또 한 번은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에 짓눌려 『어린 왕자』가 전하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서는 겹겹이 쌓여 온 삶의 켜들 속에서 ‘길들인다’는 것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역자는 오랜 시간이 걸려 찾게 된 그 의미를 독자에게 온전히 전하고자 노력했다.
생텍쥐페리의 의미 가득한 문장들을 고스란히 옮긴 이 책은, 소중한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민지의 환상적이고 서정 가득한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시리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아 온 책이다.
김민지의 동심 가득한 일러스트는 『어린 왕자』를 한 뼘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며, 독자들에게 따사롭고 평화로운 마음을 선물한다.
환상적인 그림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어느새 생텍쥐페리가 구축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 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1900-1944)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비행사였다.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 기술을 배운 뒤 비행사가 되었는데,
이는 그의 삶과 문학 활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생텍쥐페리는 『남방 우편기』(1929)를 시작으로 『야간 비행』(1931), 『인간의 대지』(1939), 『어린 왕자』(1943) 등의 작품을 남겼다.
『어린 왕자』는 1935년 비행 도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발표한 다음해 1월 지중해로 정찰 비행을 나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옮긴이 김미성
연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프랑스 낭만주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문학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으로 관심 영역을 확장해 이에 관련된 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출간한 역서로는 『오월의 밤』, 『백색의 시학』 등이 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자의 사회 문화적 연구에 매진 중이다.

그린이 김민지
JC엔터테인먼트에서 온라인 게임 디자인을 했고, 애니메이션 <아크>의 캐릭터 디자인과 컬러 코디네이션 및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어린 왕자》 《피터 팬》 《왕자와 거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나무 바람을 사랑하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난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인다는 게 무슨 의미야?”
“그건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건데…….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야.”
“관계를 맺는다고?”
“응. 넌 아직 나에게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아이일 뿐이야. 그러니까 난 네가 필요하지 않아.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고. 너에게 나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바 없는 한 마리 여우일 뿐이거든.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아이가 되는 거고, 나는 너에게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는 거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내 별엔 꽃 한 송이가 있어. 내 생각엔…… 그 꽃이 날 길들인 것 같아…….”
_p. 114~116


“너희는 아름다워. 하지만 의미가 없어. 너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물론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내 꽃을 보고 너희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나에게는 그 꽃이 너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소중해. 내가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 바람을 막아 주고, 벌레를 잡아 주었기 때문이야.(나비를 위해 두세 마리는 빼놓았지만) 난 그 꽃이 불평하는 소리, 자기 자랑하는 소리, 이따금은 침묵하는 소리까지 들어 주었어. 내 장미꽃이니까.”
어린 왕자가 꽃들에게 계속 말했다. 그러고 난 뒤 어린 왕자는 다시 여우에게 갔다.
“잘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잘 가. 내 비밀을 말해 줄게. 비밀은 아주 단순해.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그 말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거듭 되뇌었다.
_p. 121~122


“모든 사람들에게 별이 똑같지는 않아. 여행자에게 별은 안내자야. 다른 어떤 사람에게 별은 작은 불빛에 지나지 않지. 과학자에게 별은 풀어야 할 문제야.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 별은 황금이었어. 하지만 별은 말이 없어. 아저씨는 다른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무슨 말이야?”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 그 별들 중 한 곳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 내가 어느 한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들이 소리 내어 웃는 것 같이 보일 거야.”
그리고 어린 왕자는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리고 슬픔이 가라앉으면(슬픔은 언젠가는 가라앉는 법이니까) 아저씨는 나를 만난 걸 기쁘게 생각할 거야. 아저씨는 언제나 내 친구일 거야. 아저씨는 나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고. 그럴 때면 이따금 창문을 열겠지. 아저씨 친구들은 아저씨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웃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랄 거야. 그럼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 줘. ‘응, 별들은 언제나 날 웃게 해!’ 친구들은 아저씨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그럼 난 아저씨한테 몹쓸 짓을 한 셈이 되겠네…….”
어린 왕자는 다시 웃었다.
“그건 마치 내가 아저씨한테 별들 대신, 웃을 줄 아는 작은 방울들을 준 것 같을 거야.”
_p. 149~150